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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82: 팀 형성의 네 가지 단계 6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2-10 07:15
조회
27
회의만 잘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문제를 경험하는 팀들을 보면서 회의만 잘 해도 많은 문제가 극복되는 것을 보았다. 어떤 교회의 당회가 잘 되지 않았다. 10여 분의 장로님들이 서로 갈라져서 회의 때면 고성이 오갔다. 담임목사님은 아예 당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나는 목사님으로부터 컨설팅을 부탁받고 장로님들과 1박2일의 리트릿을 하기로 했다. 장로님들에게는 모두 “삼성처럼 회의하라”라는 책을 읽고 오도록 부탁을 드렸다.

드디어 리트릿이 시작이 되었다. 나는 장로님들과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들이 어떤 것인지를 나누게 했다. 장로님들은 그 책에서 배울 것이 많았다며, 여러 가지 원칙들을 이야기했다. 나는 그 가운데 10개 정도의 원칙을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그리고 모든 장로님들에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다섯 가지 골라서 체크 표시를 하도록 부탁했다.

그 결과를 보고 가장 많은 수를 얻은 원칙 다섯 가지를 고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당회 때부터 그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원칙은 큰 글씨로 적어 액자를 만들어 당회실에 걸어두기로 했다. 그 다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회의는 한 시간 이내에 마친다.
2. 한 사람이 3분 이상 이야기 할 수 없다.
3.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하려면 3 번 이상 다른 사람의 의견에 공감을 표해야 한다.
4. 모든 회의는 24시간 전에 의제와 함께 회의 참석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5. 회의가 끝나면 A4 용지 한 장에 회의록을 기록해서 24시간 안에 모든 참석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당회원들은 그 리트릿에서 결의한 대로 다섯 가지 원칙을 큰 글씨로 적어 액자로 만들어 당회원실에 걸어 두었다. 리트릿 후 처음 당회에 나를 초대했다. 자신들의 회의를 원칙대로 하는지 봐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회의는 대만족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발언시간이 3분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다음 발언을 위해서는 다른 회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반응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중간에 막힘이 없었다. 회의는 한 시간만에 끝났다. 회의에 참석한 당회원들은 모두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회의장을 나왔다.

회의를 진행하고 회의에서 팀원들의 의견을 솔직하게 나누도록 하고 결론을 맺고 실행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다. 회의진행은 저절로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회의진행 원칙을 알아야 하고, 잘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하면서 배워야만 한다.

계속 이야기 하지만 한국 선교사들이 팀사역을 못하는 DNA를 가져서가 아니라 이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