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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116: 지속가능한 과업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2-29 20:55
조회
32
5. 지속가능한 과업

변화하는 상황에서 조직은 계속 고유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의 과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다음 리더에게 리더십을 이양하는 것이다. 출애굽으로 시작된 변화의 여정은 모세라는 리더에 의해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훌륭한 후계자 없이 어떤 리더도 성공적인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영어에는 다음 같은 격언이 있다. “No success without succession.” 이 말은 훌륭한 후계자를 리더로 세우지 않으면 성공한 리더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영어에 success라는 단어가 성공도 되지만 연결이라는 뜻도 된다.

초대 교회의 경우도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도 가장 큰 고민은 누구를 사역의 후계자로 세울 것인가 하는 점이었을 것이다. 아마 사도행전 13장에 등장하는 요한 마가가 제대로 했다면 그가 후계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는 바나바의 조카였고,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에서 아마도 큰 저택을 가지고 있어 사도행전 12장에 등장하는 베드로를 위한 기도회가 열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 분이니 교회의 신임도 두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사역 초반에 등장하는 리더십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아마도 많지 않은 캔디데잇 속에서 발굴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할 사항들을 고려하지 못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생각이 된다. 선지자 사무엘도 이 부분에서 실패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왕을 구했을 때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한 사울을 왕으로 세웠고, 그가 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것 때문에 후회를 많이 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할 때 저는 전임사역자가 필요했다. 그 때 한 형제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것 때문에 그 형제도 상처를 받았고, 저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해서 후계자를 마냥 기다린다고 좋은 후계자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사도 바울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는 디모데에게 많은 조언을 하고 편지를 적어도 두 번씩이나 쓴 것을 볼 때 디모데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디모데가 초대 교회 안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다. 디모데 전후서가 없었다면 우리는 어쩌면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한두 줄의 기록 말고는 그의 존재조차도 몰랐을지 모른다.

디모데는 바울과 무척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디모데 전서나 후서에서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는 조언들을 보면 그는 자신감이 떨어지는 리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허드슨 테일러는 당대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리더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성공한 리더로 인정을 받는 것은 그의 후계자 때문이다. 허드슨 테일러는 1865년 중국내지 선교회를 창설했다. 그리고 그가 살아 있을 때 이미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선교단체로 만들었다. 1900년 그는 심장의 문제가 있어 스위스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후계자로 당시 나이 39세의 D. E. 호스트를 지명한다. 이것은 당시 중국내지 선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쇼킹한 결정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드슨 테일러의 후계 계승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세상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