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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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101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4
조회
108
더 큰 문화충격



일본에는 OMF 선교사가 제법 많다. 현재도 100명 이상 되는 회원이 있으니 큰 필드라고 할 수 있다. 일본 필드에서 나온 걸출한 선배 선교사들이 많다. 국제본부에서 총재를 지냈던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분도 일본 필드 출신이고, 한국에 와서 목사님들에게 강해 설교 세미나를 오래 동안 해 주었던 데니스 레인 선교사도 일본 필드 출신이다.



일본 필드는 오랫동안 교회 개척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역지이기도 하다. 지금도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일본 안에서 주로 교회 개척을 하고 있다. 내가 참석한 프로젝트 티모티 훈련에는 모두 16명이 참석하고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일본 필드 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되는 영어 안 되는 영어를 섞어 가며 잘 지냈다.



프로젝트 티모티 훈련은 잘 진행되었고 나 개인적으로 큰 축복이 되는 시간이었다.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참석자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삿뽀로에서 이수구 선교사와 함께 온센에 갔다가 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캐나다에서 온 나이가 60이 된 여자 선교사가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었다.



꽤 오래 전에 한번은 홋카이도의 OMF 선교사들 20명 정도가 수련회를 갔다고 한다. 수련회 장소는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온천이 있는 호텔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서양 사람들이지만 일본의 문화에 익숙한 분들이 모두 숙소에서 온센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단다.



일본에는 당시만 해도 혼탕이 있는 관계로 선교사들을 대표해서 한 사람이 호텔 매니저에게 가서 호텔의 온센이 혼탕인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매니저는 그렇다고 대답했단다. 선교사는 우리 기관에서는 그렇게 남녀가 벗고 한 곳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면서 혹시 우리가 따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매니저가 흔쾌히 한 시간 뒤에 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드디어 남자 여자 선교사가 아래층의 온센으로 모두 갔다. 그리고 매니저의 지시대로 남자는 왼쪽으로 그리고 여자들은 오른쪽으로 들어갔는데,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 보니 결국 하나의 욕조 밖에 없었다고 한다. 깜짝 놀란 선교사들이 튀어 나와서 매니저에게 “아니‘ 조금 전에 우리가 혼탕은 곤란하다고 조치를 취해주지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단다.



그러자 매니저는 그래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욕조 안을 보여주었는데, 둥근 욕조 한 가운데 줄이 하나 드려져 있었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가 섞이지 않도록...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