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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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99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3
조회
83
17장: 타임 라인: 프로젝트 티모티



나는 리더인가



한국 OMF 대표로 섬기면서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질문은 나는 과연 리더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 질문은 이런 뜻인지도 모른다. 나는 리더로서 준비가 되었나 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분명한 것은 대표로 섬기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선교 단체의 리더로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고 하는 점이었다.



나는 그동안 리더 개인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캠퍼스 사역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사역자로부터 대표로의 리더십 이동은 엄청난 비약이었다. 거의 날마다 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직면해야 하고,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하는데 그 결정이 내가 속한 조직과 타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또 처음부터 내가 관여하지 않은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는 중압감과 불편함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 번은 어느 국제단체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는 선배 선교사에게 대표가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선배의 대답은 자기도 내가 당시 느끼는 것과 매우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선배의 경우는 자신이 소속된 단체에서 모종의 리더 훈련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는데 그것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 그런 기회를 준 단체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내가 대표를 맡게 되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내가 속해 있는 OMF 국제본부에서 프로젝트 티모티라고 하는 리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돈과 인력이 투자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 이미 참여해 본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국제 OMF에서 프로젝트 티모티라고 하는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었다.



내가 OMF에 처음 허입된 90년에 놀란 것은 필드에서 선교부 내에 30년 혹은 40년의 경험을 가진 선교사들이 허다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OMF는 리더가 될 중간층이 두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 시니어들은 건강이나 정년으로 은퇴하는 데 반해서 젊은이들의 허입이 심각하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필드를 포함한 각 센터에서 리더를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 동안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경험을 가진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세워졌는데,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예전처럼 연륜을 갖는 리더들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OMF에서는 리더를 훈련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미국 OMF의 리더로 있던 댄 베이컨 (Dan Bacon), 그리고 데이빗 도로티어 (David Dorthyer)라는 두 선교사가 풀러 신학교의 로버트 클린턴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리더십 교재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여기에 당시 로버트 클린턴 박사 아래서 크리스쳔 리더십을 공부하고 있던 숼리 트레비쉬 (Shelly Trebish)라고 하는 탁월한 강사가 합류하면서 탄탄한 강사진을 구성하게 되었다.



교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력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는데, 미국의 어느 재단에서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OMF 리더십의 개발을 위해서 헌금을 했기에 가능했다. 지난 10년 동안 국제 OMF 안에서 탁월한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