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89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1
조회
58
책무의 문제를 다룸



아누손 장로님의 이야기를 들은 후로 방콕 포럼의 분위기는 급속도록 하나의 결론으로 달려갔다. 이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곧 책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방콕 포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루기로 했다. 물론 선교사들의 책무는 여러 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방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으로는 사역적 재정적 책무를 다루기로 했다.



다음 해에 우리는 다시 방콕에 모여서 한국 선교사의 재정적 사역적 책무만을 다루었다. 그리고 쉽지는 않았지만 그 때 다룬 이야기를 책으로 내어 출판했다. 방콕 포럼에서 다룬 한국 선교사의 책무에 관한 책은 그 후 책무 문제를 다루는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다.



2011년 뉴 헤이븐이라고 하는 곳에 위치한 OMSC라고 하는 곳에서 한국 선교사의 책무라고 하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선교 대표들 15명, 그리고 국제 선교단체의 대표 15명이 모여서 회동한 적이 있다. 나는 그곳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미 2004년 한국 선교사들이 모여 방콕에서 이 문제에 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이것을 책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 무척 놀라고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설악포럼



방콕 포럼을 하는 동안 나는 또 다른 포럼의 태동과 관련하고 있었다. 그것은 GBT의 김동화 선교사님과의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GBT와 OMF가 동일하게 겪는 어려움과 관련이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공동으로 인식한 문제는 현재와 같은 선교의 구조가 과연 가장 바람직한 구조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이것은 현재와 같은 선교를 잘하자고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그리하여 설악 포럼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 설악 포럼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원래 설악산에서 하자고 하는 것 때문에 그랬다. 처음 설악 포럼의 준비 위원들이 설악산에서 회동을 했다.



방콕 포럼과 설악 포럼은 목표가 다르다. 방콕 포럼이 기존의 세계 선교에 동참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필드 사역을 어떻게 잘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가지고 토론하는 자리라면 설악포럼은 오늘날 이 시대에 맞는 선교의 모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논의하는 자리다. 이것을 어떤 선교사가 이렇게 표현했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방콕 포럼은 이미 개발된 자동차의 성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설악포럼은 현재의 자동차가 아닌 또 다른 운송 수간이 있을까를 의논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설악 포럼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예를 들면 이문장 교수의 기독교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더 확정적으로 알게 된 것은 이제 더 이상 서구가 기독교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교는 이미 100년 전 서구 교회들이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 낸 틀에 근거하고 있다.



또 최근에 레슬리 뉴비긴이 오래 전에 쓴 “교회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책을 가지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학화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이성배 신부가 쓴 “유교와 그리스도교”라는 책을 가지고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