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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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79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18
조회
55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0년 전 한국에 돌아와 장미 아파트를 팔겠다고 OMF 이사회의 결정이 있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을 했다. 집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보러 올 것이고 팔면 우리는 곧 이사를 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면서 시간이 어느덧 7년이나 지나가 2008년이 되고 말았다. 그 동안 딸 다위는 대학을 졸업을 했다. 우리는 다위가 졸업하기 전에 이사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다. 또 아들 호세는 군대도 갔다. 호세는 군대에 있는 동안 집이 팔리고 이사를 갈 것이라고 입대할 때 자기 짐을 모두 싸 놓았다. 하지만 우리 아들이 제대를 할 때까지도 우리는 장미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소유주로 명의변경을 하는 법적 절차는 지루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래도 2007년이 다 지나간 시점에서 105의 방 여사 건도 해결이 되고 백 변호사도 나름 열심히 노력을 해서 법적인 문제의 해결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던 어느 날 연로하신 하명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일이 생긴 것이다. 아, 이제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상황이 올까봐 염려를 했다.



장미 아파트의 구매 계약시 매각한 분은 하명수 할아버지였고, 구매하는 사람은 '테리 파이'라고 하는 영국 선교사였다. 테리 파이 선교사에게는 연락을 해서 OMF에 자신의 모든 권리를 넘긴다고 하는 서약을 받은 상태라 문제가 없다. 그리고 테리 선교사님은 아직 연로하셔서 타계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명수 할아버지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제 하명수 할아버지의 재산은 자동적으로 자녀들에게 상속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소송의 피고가 되는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아 이제 그분의 자녀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가 더 복잡해 진 것은 자녀 한 명은 한국에 살지만 또 다른 자녀가 외국에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은 또 지나갔다. 그리고 아파트 값은 계속 올랐습니다. 13억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B 변호사님으로부터 모든 것이 해결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할렐루야!"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던 소식이었는지 전화를 받자마자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제 등기를 해야 한다. 법무사를 선임하고 등기 절차를 부탁을 드렸다. 집값이 올라서 취득세 등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일이 해결 되었다는 것 때문에 기뻤다.



그런데 일을 진행하던 법무사가 전화를 했습니다. 일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해외에 있는 하명수 할아버지의 자녀로부터 상속 포기에 대한 자료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그리고 시간은 또 흘렀다. 2008년 안에는 모든 일이 다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