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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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69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16
조회
53
12장: 마침표



사임 절차



사임과 관련해서 한창 어려울 때 상담학으로 유명한 정동섭 교수의 행복론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정 교수님은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행복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라고.. 대표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고,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동원 사역은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가 한국으로 온 것이 하나님의 실수는 아니었다. 아마 그 때 한국 OMF는 나 같은 스타일의 리더십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를 보내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OMF는 매우 안정이 되었고 나 같은 스타일보다는 다른 형태의 리더십이 필요하셨던 것 같다.



내가 대표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해서 오해도 많았다. 특히 초기부터 이사로 섬겨주시면 큰 힘이 되었던 신용주 장로님은 내가 대표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해서 너무 걱정을 하셔서 가끔씩 전화로 긴 이야기를 하곤 했다. 어느 날 장로님과 대화를 하고 나서 보낸 편지를 보면 당시의 내 심정을 잘 알려준다.



사랑하는 신 용주 장로님



장로님, 어제 전화를 받고 많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장로님만큼 제게 큰 격려를 주시는 분도 드물 겁니다. 늘 제 곁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저는 장로님께 늘 사랑의 빚을 지면서 갚을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요 근래에 감사한 일이 많습니다. 지난 주말에 60명 이상이 패밀리 멤버에 등록을 해서 이제 전체로 870명이 넘었습니다. 아마 이번 주가 지나면 900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 상반기의 목표가 1000명을 넘기는 것이고 후반기에는 선교대회들도 있고 해서 더 많아 지리라 생각합니다. 기도하는 대로 2000명이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엠에프의 활동에 대해서 무척 좋게 이야기 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



지난번 이사회에서도 말씀해 주셨고, 전화에도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서 조금 글을 써서 제 마음을 알려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첫째, H 선교사에 대해서는 용서하는 문제는 이미 정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 도중에 그 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분들이 다른 선교사들에게는 줄 수 없는 특권을 무리하게 달라고 할 때 입니다. 그래서 제가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지 쓴 뿌리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국제본부의 리더도 계속해서 경우에 없는 특전을 이들에게 주라고 해서 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 분들은 그렇게 해서 나갔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경우에 없는 요구를 해 온 것입니다. 저는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이분들에게 그렇게 해 드린 것이 이분들을 돕지 못했다는 것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