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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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라비안 나이트 50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02
조회
53
진짜 이명숙과 가짜 이명숙



사역하면서 얻게 된 결론 중에 하나는 하나님이 매우 유머러스하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어려운 때에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종종 만들어 주신다. 하나님의 유머는 인간의 유머와는 다르다.



재임명과 관련해서 어떤 선교사 한 명이 사임의사를 표했다는 국제본부의 소식을 받던 날만 해도 나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선교사와는 잘 아는 사이였고, 나는 그의 사역이나 삶의 모습을 늘 존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오해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대화를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내가 인도네시아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만나려고 연락을 했는데, 본인이 한국에 온다고 했다. 그래서 만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분주하게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서 사역하는 이은창 선교사가 메일을 보냈다. 아내가 세 번째 아기를 낳으려고 한국에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명숙 선교사는 친정인 수원에서 몸을 풀었다. 토요일 아침에 이명숙 선교사가 출산한 산부인과를 향해서 출발을 했다. 내 차가 정비소에 가 있었기 때문에 우정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이 명숙 선교사와 통화를 할 때 알게 된 것은 핸드폰이 자기 것이 아니라 친정어머니 것이라는 것, 산부인과에서 오늘 퇴원해도 좋다고 하는데, 오늘 오전에 중국에서 남편이 이은상 선교사가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월요일에 퇴원할까 한다는 것, 그리고 영통에 있는 삼성 산부인과네 있다는 것 등을 알았다. 이명숙 선교사야 밖에 나가 식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남편 이은창 선교사와 점심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약속을 해두었다.



마침 잠실에서 영통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사무실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간사로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사임을 하기로 한 그 선교사가 OMF 홈피에 나를 비난 하는 글을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그 홈피는 OMF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사람조차도 접근이 가능한 싸이트였다. 나 개인의 문제를 언급한 것이 문제라기보다 OMF 전체가 그곳을 접속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가 염려가 되었다.



그래서 재정 간사에게 글을 지우라고 부탁을 했다. 내가 타고 가는 버스는 수원에 거의 다 가까워졌다. 마음이 복잡해졌다. 주님의 지혜를 구했다. 하지만 조금 후에 재정 간사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그 선교사가 화가 나서 다시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허락도 없이 글을 지웠다며 또 다시 다른 글을 같은 싸이트에 올렸다는 것이다. 다시 그래서 그 간사가 그 글을 다시 지웠다는 것이다.



주님을 의지하면서 영통으로 가고 있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제 문제는 쉽지 않게 되었다. 공개적인 싸이트에 두 번이나 글을 올렸다는 것은 그 선교사의 다른 의도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인가? 무엇이 목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