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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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새벽에 울린 두 개의 빵빠레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08 19:21
조회
69
9-1 새벽에 울린 두 개의 빵빠레

이 경철 목사님은 죠이 선교회의 대표를 지냈던 분으로 미국에 가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 늘 선교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중국을 방문하고 이번에는 태국의 축구 사역을 하는 강성민 선교사와 함께 지도자 훈련을 위해서 태국으로 가는 중에 한국에 들러서 며칠 동안 우리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제 아내가 이 경철 목사님 내외분이 한국에서 만날 분들도 많고 다닐 때 편리하시도록 자기 핸드폰을 빌려드렸다.

목사님 내외분은 주일에 할렐루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시고 우리 집으로 다시 온 것은 저녁 6시가 다 되어서고 저녁 식사를 한 다음에 오늘 예배는 할렐루야 교회에서 드렸다는 이야기, 또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아주 밤이 늦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보통 때처럼 6시 경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 성경을 읽고 있었다. 조금 후에 7시가 되었고 목사님이 주무시는 방에서 7시를 알리는 핸드폰의 빵빠레가 울렸다. 오래지 않아 목사님이 방에서 나오시더니 "손 형제, 이거 손 형제 핸드폰이지"하며 아내의 핸드폰과 똑같이 생긴 핸드폰을 주고는 방으로 다시 들어 가셨습니다.

나는 이 목사님의 말에 어리벙벙했다. 내 핸드폰이 뭐야? 아내의 핸드폰이면 몰라도. 다만 얼른 스치는 생각은 당시 딸아이가 엄마와 똑 같이 생긴 핸드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어제 저녁에 목사님이 제 딸의 핸드폰을 무심코 하나 더 가지고 들어 가셨나보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이 목사님이 나에게 주고 가신 그 핸드폰으로 누군가가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어떨 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남자의 목소리가 아닌가. 순간 긴장했다. '아니 어떤 님(?)이 감히 우리 딸에게 아침 7시부터 전화를 하지?' 하며 정말 의심에 가득 차서 "누구세요?" 하고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전화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지금 가지고 계신 핸드폰 번호가 017에 xxxxxxxx인가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아니 자기가 전화를 걸어놓고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정말 수상했다. 아마도 어떤 놈이 딸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받으니 무안해서 말꼬리를 돌리려고 그런다고 생각을 했다.

저쪽에서 물어온 전화번호는 딸아이의 핸드폰 번호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잘못 거셨습니다" (찰칵!). 저는 확신있게 대답을 하고는 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전화를 건 사람의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잘 생각하면 내가 알 듯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1분도 되지 않았는데 다시 전화가 울렸다.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같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속으로 '이 친구 끈질기군!' 하면서 감정을 절제하고는 ‘이봐요, 이렇게 전화 아침에 하지 말라구’ 하며 타이르려고 했다. 그런데, 전화를 건 남자가 갑자기 "제가 사실은 할렐루야 교회를 다니는 사람인데 어제 교회에서 제 핸드폰을 잃어버렸습니다."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