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7-4 참새 목사님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02 18:58
조회
77
7-4 참새 목사님

족자에 있는 동안 인도네시아 조이를 위해서 가장 많이 후원한 한인교회는 주님의 교회일 것이다. 어느 날 주님의 교회에서 설교를 부탁받았다.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자카르타에서 주말과 주일을 보냈다. 월요일 아침이 되어 다시 죡자로 돌아가기 위해서 호텔 방을 나오려고 할 때 전화벨이 울렸다.

이미 모든 집은 방 밖에 있었다. 문을 닫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울리는 벨 소리를 무시하고 그대로 갈까 아니면 다시 들어가서 받아야 할까 잠시 망설였다. 결국 전화를 받으러 방으로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주님의 교회에 다니시는 안수집사님은 박 선배님이었다. 평소에는 간단명료하게 말씀하시는 분인데 이번에는 전화로 비교적 자세하게 말씀하셨다.
“손 선교사님, 어제 저녁 미국에 있는 문정선 목사와 전화 통화가 되었습니다. 처음 알려주신 전화번호는 연결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알려주신 사무실 전화로 했어요. 마침 사무실에 있다면서 전화 연결이 되었어요. 이사를 해서 집전화번호가 바뀌었다네요. 그래서 집으로 전화했을 때 연락이 되지 않았답니다.”
“아, 그러셨어요?”
“‘너, 내년 1월에 인도네시아 온다면서?’ 하고 물었더니 문 목사가 못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못 오냐고 했더니 여비가 없어서 못 온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여비가 얼마 드느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2천불 정도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여비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는 할렐루야를 외쳤다.

99년 8월에 잠깐 한국에 나왔을 대 문정선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문정선 목사님은 내가 고 3때 처음으로 조이에 갔을 때부터 내가 관심과 사랑을 주신 선배였다.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 두시고 로고스 배를 타고 OM에서 사역을 하기 위해 떠나셨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들려준 노래가 있었다. ‘His eyes on the sparrow"라는 곡이다. “하나님이 참새를 돌보신다는 의미의 곡인데, 아마도 목사님에게 대단한 의미를 갖는 곡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종 문 목사님을 참새 목사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OM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신학공부를 하고 조이 대표를 한 후 미국으로 가서 한인 목회를 하셨다. 그리고 당시는 한인목회를 그만 두시고 미국 장로교회 (PCUSA)의 한인사역부 총무를 맡아 수고 하고 있었다.

나는 문 목사님께 인도네시아 죠이 수양회를 인도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을 드렸다. 그랬더니 문 목사님은 마음은 있지만 재정적으로 쉽지가 않다고 하셨다.
“손 형제, 내가 지금은 목회를 하고 있지 않아. 지역교회의 담임 목사를 할 때라면 선교지 방문에 교회 예산을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교단 총무를 하고 있어 2000불이나 되는 경비를 부담하기 버거워. 만약 누군가 스폰서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 꼭 갈게.”

그래서 우리는 인도네시아로 돌아 와서 열심히 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조이의 기도제목 1호가 되었다. 인도네시아 조이 학생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였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강사들을 초대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매년 1월에 열리는 수양회는 이렇게 말씀을 깊이 공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래서 꼭 문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