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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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참새 목사님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03 14:24
조회
178
드디어 문 목사님과 한국에서 약속을 한 한 달이 되던 9월 1일에 목사님께 미국으로 전화를 드렸다. 전화를 받는 문 목사님이 조금 놀라는 듯했다. 아마 한국에서 내게 대답을 하셨을 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시면서 대답한 것 같지 않으셨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문 목사님은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했는데, 한 달 간 열심히 기도하면서 스폰서를 다시 찾아보자고 하셨다. 죠이 사무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아침마다 문 목사님께서 스폰서를 찾아 1월에 열리는 수양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고 다시 기도 했다.

9월 한 달이 지나갔다. 9월 30일 되었는데도 목사님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나는 문 목사님께 전화를 걸기 전 하루를 더 기다렸다. 10월 1일이면 미국의 9월 30일 되겠지 하고 하루를 더 기다린 것이었다. 그런데 문 목사님께 국제전화를 걸었더니, “The number you are calling is not connected yet. 즉 당신이 지금 건 전화는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는 소리만 계속 들리는 것이었다. 몇 번을 시도하다가 그만 포기했다.

그 다음날은 토요일이었는데 다음 날인 주일에 자카르타주님의 교회에서 설교를 부탁했기 때문에 나와 아내는 자카르타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래서 문 목사님 댁으로 전화를 하는 것이 어려워서 목사님의 사무실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이동 중이라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자카르타 사역을 마친 다음 족자에 다시 돌아와서 전화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카르타로 떠났다.

주일 자카르타의 주님의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주님의 교회는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인도네시아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그래서 9시부터 11시까지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예배를 드렸다. 주님의 교회는 그 시간을 피해서 오전 7시부터 1부 예배를 드리고 다시 낮 12시가 되어 2부 예배를 드렸다. 보통 때는 1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골프를 치러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런데 그날 예배는 보통 때와 달랐다. 그 날은 안수집사 임직을 받는 예배였다. 그래서 일부와 이부를 합쳐서 합동으로 예배를 드렸다. 내가 설교를 하기 위해서 단에 올라가기 직전에 사회를 보시던 담임 목사님이 내 소개를 하셨다.
“손 선교사님은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오기 전에 한국에서 고려대학교에서 회계학 교수를 했던 분입니다.”
목사님이 나를 소개한 부분이 정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분이 내 소개를 한 것을 굳이 정정하는 것도 소개한 목사님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 생각해서 정정하지 않고 설교를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준비한 설교 중에 내가 교수로 있었던 세무대학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내 이력을 정정하지 않으면 고려대학에서 생긴 일로 오해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예화를 말하기 전에 내 소개를 조금 정정하게 되었다.
“저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기는 했지만 교수를 한 것은 국립세무대학 입니다. 그러니 제가 말씀드리는 이야기는 국립세무대학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