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7-4 참새 목사님 (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3-03 14:39
조회
91
설교가 끝나고 예배당을 나갈 때 여러 명의 성도들이 찾아 와서 자신이 고려대학을 나왔다면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자카르타에 고대 동문들이 많이 있었고, 그 가운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주님의 교회를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자카르타에 살지도 않았고, 동문회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맨 마지막으로 어떤 분이 나에게 와서 자기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67학번이며 이름은 박성식이라고 했다. 자기 아들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닌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박정신이라는 형제가 조이 수양회에서 자기가 자카르타에서 자랐다고 이야기 한 것이 기억났다. 그런데 그 분이 자신이 문정선 목사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동기라면서 혹시 문 목사님 연락처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별 생각 없이 문정선 목사님이 내년 초에 죡자에 수양회 인도하러 인도네시아에 올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박 집사님은 잘 되었다고 인도네시아에 오면 꼭 만나고 싶다면서 문정선 목사님의 미국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나는 수첩을 뒤져 문 목사님의 미국 전화번호를 알려드렸다. 처음에는 댁 전화번호만 알려주려다가 혹시라도 집 전화로 연락이 되지 않으면 사무실 전화로 해보시라는 말씀과 함께 사무실 전화번호도 함께 알려드렸다.

박 집사님은 내게서 받은 전화번호로 미국에 당장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집전화로 연락이 되지 않자 다시 사무실 전화를 했고, 공교롭게도 토요일 사무실에 나와 있던 문정선 목사님과 통화가 된 것이다. 대학교에서 공부한 지 30년이 지난 두 동문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치 않게 이루어지고 하나님은 그 과정에서 문 목사님의 인도네시아 여행 경비를 마련해주셨다.

족자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카르타로 떠나기 전 족자에서 문정선 목사님과 통화가 되어 인도네시아에 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박성식 집사님께 목사님이 오실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주님의 교회의 예배가 1부와 2부 합동 예배가 아니라면 나는 박 집사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담임목사님이 내 소개를 바르게만 했다면 나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문 목사님 연락처를 집 번호만 알려드렸다면 박 집사님과 문 목사님이 통화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주님의 섬게 한 인도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