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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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단기 선교사 마이클 로우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2-27 18:32
조회
56
깜짝 환송 파티
마이클 로우가 족자에서 4개월의 사역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나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조이 회원들이 마이클 로우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나기 직전 죠이 학생들과 마이클 로우를 위해서 어떻게 환송 파티를 열어 줄까를 의논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아주 장난기가 심했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환송 파티가 아니라 깜짝 쑈를 하겠다고 했다.

원래는 월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서 환송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이클은 그 다음날 화요일 아침 비행기로 자캬르타로 가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환송파티를 여는 것은 너무 싱겁다.

깜짝 환송 파티를 위해서 죠이 학생들은 며칠 전에 마이클에게는 자캬르타로 가는 비행기가 모두 매진 되어 주일 저녁에 기차로 떠나야 한고 말주었다. 이것은 모두 만들어 낸 각본이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이틀을 빨리 떠나게 되어 공식적인 환송 파티를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마이클에게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듣는 마이클의 눈에는 실망스러운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는여전히 “Sure." 라고 말할 뿐이었다.

나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의 주문에 따라 악역을 해야만 했다. 주일 저녁에 순진한 마이클을 데리고 족자의 기차역으로 나갔다. 그리고 창구에서 표를 구하는 것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쑈를 했다. 실망스러운 얼굴을 하고 마이클에게 우리가 기차예매를 하지 않아서 오늘 저녁은 자카르타 행 기차를 타지 못하게 되었고,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 떠나는 비행기로 자카르타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월요일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해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이클은 그래도 여전히 "Sure"하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나는 마이클의 짐을 다 싸 가지고 다시 월요일 오후 늦게 역으로 갔다. 그 동안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우리 집에 와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친절하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자기가 떠나는데, 큰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 섭섭한 듯한 눈치였다. 나는 또 연극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각본대로 또 표가 매진이 되어서 마이클은 쟈카르타를 갈 수 없고 오늘 밤은 그냥 집에 들어가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공항에 가서 기다렸다가 빈자리가 나면 비행기를 타 보자고 했다. 그는 여전히 "Sure"하면서 나를 따라 스뚜란의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아무 인기척도 없었다. 이미 밤이라 밖의 외등만 켜 있었다. 우리는 집에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그리고 집안의 불을 켰다. 그 순간 곳곳에 숨어 있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Surprise"하고 튀어 나왔다. 마이클은 얼마나 당황하는지 몰랐다. 그는 학생들의 장난기 보다 이렇게 자기를 환송하기 위해서 준비해준 아이들의 사랑 때문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날 밤은 그 동안 수고한 마이클을 위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환송파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