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웃고 계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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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피전홀의 편지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7-02-16 07:51
조회
172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싱가포르 시내로 나갔다. 할 일없이 시내를 빙빙 돌아다니다가 다시 국제 본부의 숙소로 돌아 왔다. 국제 본부의 숙소에는 식당이 있고, 식당 안에는 메일함이 있었다. 우리는 이 우편함을 비둘기 집 같다고 해서 '피젼 홀'이라 불렀다. 내가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었던 시기는 1990년 8월말부터 12월 초까지였고, 11월 중순에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면서 모든 기도 동역자들에게 앞으로 모든 편지는 싱가포르가 아닌 인도네시아로 보내 달라고 이미 요청을 한 바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싱가포르로 간 것은 1991년 2월 초였다. 국제 본부에 도착한 날 혹시나 하고 피젼 홀에 가 보았지만 내게 온 우편물은 없었다.

그런데 이것이 웬 일인가 그 피전 홀 안에 나에게 한 장의 펀지가 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미국 뉴져지에서 한인목회를 하고 있는 문정선 목사님으로 부터 온 것이었다. 문 목사님은 죠이 선배였고, 우리가 선교지로 파송 된 것을 알고 우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쁜 마음에 편지를 뜯어보았다. 그곳에서 300불짜리 수표가 한 장 들어있었다. 문 목사님이 보낸 편지는 다음과 같았다.

손 형제, 지난 번 기도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매달 보내는 후원금은 금년 말까지 모두 오엠에프로 보냈습니다. 여기에 동봉하는 것은 손 선교사 가정의 필요를 위해 특별히 보내는 것이니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 편지를 읽는 동안 마침 하나님께서 “창남아, 네 아이들의 교육비를 내가 책임 질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지만 OMF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을 회개했다. 필요한 재정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확신이 들었다.

싱가포르에서의 일을 모두 마치고 반둥으로 다시 돌아 왔다. 그 때는 인도네시아 언어도 서툴고 해서 주일에 한인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고, 가끔씩 주일에 설교를 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돌아 온 주일에 교회에 갔는데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를 잠시 방문한 부부가 있었다. 예배 후에 부부에게 가서 내 이름을 소개하고 현재 이곳에서 언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분들은 아주 반가와 하면서 자신들은 남포 교회를 다니는 교인인데, 구역장으로부터 우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노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분들은 저녁 예배 때에 우리가 출석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저녁 예배에 그 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성도님이 우리에게 봉투를 하나를 전달해 주셨는데, 오전 예배에 참석했던 그 부부가 갑자기 일이 생겨 저녁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면서 전달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봉투 안에는 200불이 들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다위의 필요한 학비를 채워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