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30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36
조회
94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파송을 받은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해 안디옥에 남기로 했다. 그리고 그의 사역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주님께 돌아왔다.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면 사역자를 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바나바 처지에서는 자신을 안디옥으로 파송한 예루살렘 교회에 편지를 써서 적절한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에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하는 대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유대인 디아스포라이면서 하나님 말씀에 정통한 한 사역자를 떠올렸다. 그가 바로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다가 다메섹에서 그리스도를 만나 자기 고향 다소에 머물고 있던 사울이다.



그렇다. 사울은 다소에서 태어난 유대인 디아스포라로서 안디옥 교회에 있는 이방인들을 섬기기에 가장 적절한 사람이었다. 그는 바위 속에 감추인 금광과도 같은 선교사였다. 예루살렘 교회는 그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바나바는 달랐다. 사도행전 9장에서 사도들에게 외면당한 사울을 찾아가 그를 사도들 앞에 데리고 간 것은 바로 바나바였다. 그래서 사도들과 새로운 교제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과격 유대인들이 사울을 죽이겠다고 덤볐다. 사울은 가장 안전한 장소인 자기 고향 다소로 가게 된 것이다. 아마도 10년 정도 그는 그곳에 머물렀다고 추측된다. 이것은 순전히 필자의 추측인데 사울이 그곳에 머무는 동안 허송세월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아마도 여전히 주님의 사역을 감당했을 것이다. 사울의 고향 다소는 이방 지역이었고 그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소식을 바나바는 계속해서 듣고 있지 않았을까.



여하튼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러 다소로 갔다. 다행히도 다소와 안디옥은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안디옥에서 탁월한 두 명의 사도는 선교단체 (missionary band)를 만들게 되었다. 말하자면 예루살렘에서 파송된 바나바라는 선교사가 현장에서 선교사 한 명을 리쿠르트해서 놀라운 선교 단체가 탄생한 셈이다.



이 모든 과정을 보면 흩어진 사람들, 바나바를 파송한 예루살렘 교회, 바나바와 한 팀을 이루어 타문화 사역을 시작한 사울 모두가 하나씩 퍼즐 조각을 맞추어가면서 아름다운 타문화 사역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