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2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29
조회
421
문화와 선교의 관계



선교를 광의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선교라고 말한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이 마치 선교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여자성도들이 계장을 먹으면서도 여선교회 모임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도 선교와 게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 성도들이 골프를 치면서도 남선교회 모임이라고 한다. 골프와 선교와의 관계도 잘 모른다. 모든 것이 선교라면 선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선교를 협의로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선교는 해외에서 하는 일과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 100년 전에는 타문화와 해외가 동일시 할 수 있는 개념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말 할 수 없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한국 목사님이 가족들을 데리고 브라질에 가셨다. 그곳에 이미 와 있던 한국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다. 그들 가운데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인교회가 만들어졌다.



한국 목사님은 주일마다 한국 말로 설교하고 제자훈련을 하며 사역을 하고 있다. 이것은 선교라고 말하지 않고 교민 목회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목사님의 사역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타문화라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분이 한국에 와 있는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을 위해서 인도네시아 말과 문화를 배워서 사역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선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타문화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를 나는 타문화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한정한다. 이렇게 선교를 정의하면 타문화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은 자문화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선교사로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선교에서 반드시 주목하고 가야하는 단어가 바로 타문화가 되는 것이다.



지난 12년 동안 한국에 돌아와 강의를 할 기회가 많았다. 가장 많이 하는 강의는 문화와 선교에 관한 강의였다. 그 동안 해왔던 강의 내용들을 정리해서 출간을 하겠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있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어 오던 것을 이제야 실천하게 되었다.



이미 타문화 선교와 관련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책들이 너무도 깊은 내용의 문화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일반적인 성도들이 책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학문적으로 느끼지 않고 실제적인 이해와 적용을 위해서 읽은 수 있는 책이다. 많은 예들을 다루어서 지루하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타문화라는 단어는 영어의 cross-culture라는 말을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몇 분이 이 단어를 교차문화라고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생경한 면이 있어서 이 책에서는 그대로 타문화라고 사용하기로 했다.



이 책을 쓰면서 가장 감사하고 싶은 것은 선교한국 파트너스에서 하는 미션 퍼스펙티브스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지난 10년 동안 문화적 관점( Cultural Perspectives)을 강의할 수 있게 함으로서 이런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강의 때마다 내가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재미있어 했던 모든 참석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