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89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9 00:09
조회
71
● 쏘달리티

이미 이렇게 타문화 사역을 한 사람들이 사도행전에 많이 나타나있습니다. 그것은 2부에서 이미 다루었습니다. 이들은 어떤 면에서 사도 바울이 사역을 했던 곳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1장에서 이미 살펴 본 것처럼 안디옥에서 이들은 유대인들에게만 아니라 헬라인에게 ‘주 예수“를 전함으로 할례와 율법과 관계없이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타문화 사역을 감당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의 독특한 사역은 무엇일까요.



풀러 신학교에서 탁월한 선교학 강의를 했던 랄프 윈터 박사는 이것을 ‘쏘달리티(sodality)'와 '모달리티(modality)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달리티란 목양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교회를 말합니다. 쏘달리티는 지역교회가 아니지만 복음의 확산을 위해서 활동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생소한 용어라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지난 2000년의 선교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용어입니다.



우리가 생소하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개신교 안에 쏘달리티 구조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모습에는 이것이 매우 선명합니다. 사도행전 13장에 안디옥 교회에서 금식하며 바나바와 사울에게 위임한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후로 사도 바울 일행이 행한 선교사역은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계속됩니다. 그렇다면 안디옥 교회는 목회를 중심으로 하는 모달리티요, 사도 바울 일행은 복음의 확산을 위해서 일하는 쏘달리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달리티인 지역교회는 안정과 성장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쏘달리티는 복음의 확산이라는 운동성을 추구합니다. 두 구조는 매우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서 잘못하면 긴장이 생기게 됩니다.



쏘달리티와 모달리티 구조가 초대교회가 만들었다기보다는 유대교의 구조 안에 있었던 모델을 차용했다고 랄프 윈터 박사는 주장합니다. 유대인들은 어느 곳에 가든지 성인 10명이 있는 곳에는 시나고그라고 하는 회당을 만들고 그 회당을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회당은 가장 중요한 기능은 주변의 유대인들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히 보면 회당이라고 하는 구조 이외에 다른 구조가 회당 주변에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23:15)



이 기록을 보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전형적인 유대교의 리더들이 한 사람의 교인을 얻기 위해서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녔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대교 안에 있는 쏘달리티였습니다.



그러니 사도 바울은 초대교회로부터 시작되는 쏘달리티의 전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모달리티 구조와 쏘달리티 구조가 서로 조화를 이룬 때에 복음이 가장 많이 확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