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사도행전에 나타난 선교의 두 가지 모델 36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57
조회
68
● 안디옥교회의 시작



여하튼 이방인들로 구성된 교회가 안디옥에 생겼다는 이야기가 예루살렘에 전해졌습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안디옥 교회가 생기기 전까지 교회는 유대인들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엄밀하게 이야기 한다면 유대인들, 유대인 디아스포라들, 그리고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디옥에는 할례를 받지 않는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로 한 것입니다. 이 소문이 예루살렘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가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내게 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이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까지 보내니..." (행11:22)



이 부분만 보면 8장의 사마리아 이야기와 매우 유사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가 사람을 보냈다고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행8:14)



사마리아 교회 개척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가 보낸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이었습니다. 하지만 안디억에는 바나바라는 사람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만약 교회가 연속성을 유지하려고 했다면 안디옥에도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야 하지 않았을까요? 왜 갑자기 바나바가 안디옥으로 파견이 되었을까요? 바나바는 예수님에 의해서 훈련을 받은 갈릴리 출신의 사도가 아닙니다. 그는 사도행전 6장에서 헬라파 과부와 히브리파 과부 사이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출된 일곱 명의 집사도 아닙니다.



그에 대해서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4장 36,37절입니다.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인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 (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그가 레위족이기 때문에 안디옥에 파송된 것 같지도 않고, 그가 원래 요셉이였으나 바나바라고 불려서 간 것 같지도 않고, 더우기 밭을 팔아 교회에 줄 만큼의 재력가였기 때문에 안디옥에 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굳이 생각해 볼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구브로에서 태어난 유대인 디아스포라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구브로는 현재 싸이프러스라고 불리는 섬으로 터키 반도 바로 아래 있습니다. 그곳은 당시 헬라문명이 시작된 곳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니 모르면 몰라도 바나바는 헬라 사람들의 문화, 사고방식에 매우 익숙해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갈릴리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사도들과 대조를 보입니다. 저는 가끔 가정을 해보는데요. 만약 이 때 예루살렘 교회가 바나바 대신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도 베드로가 안디옥에 와서 율법도 전혀 모르고 할례도 받지 않는 이방인들이 교회에 들어왔다면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바나바가 안디옥에 와서 느낀 느낌을 사도행전 11장 23절이 이렇게 전합니다.

"저가 이르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모든 사람에게 굳은 마음으로 주께 붙어 있으라 권하니"

아,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짧은 보고서가 저를 감동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