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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직문화란?

우리는 국가마다 혹은 민족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다. 문화는 국가와 민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도 각각의 문화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조직마다 제각기 독특하게 갖고 있는 보편화된 생활양식. 다시 말해서 조직문화란 한 조직 내의 구성원들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념, 가치관, 행동양식 등을 통틀어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관을 하나 더 첨가한다면 로이드 콰스트가 말한 네 개의 동심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조직문화는 당해 조직이 대외적 환경에 적응하고 내부적으로 통합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모색하는 과정에서 개발되고 형성된다. 예를 들어 2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했던 죠이 펠로십의 경우 처음부터 조직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시간을 지키는 문화다.

인도네시아는 시간 중심이 아니라 행사 중심이다. 행사에 사람들이 다 모이는 것이 시작을 알리는 것이지 정해진 시각, 예를 들어 저녁 6시 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모임이 커지면서 시간을 지키지 않을 때 나타나는 불편함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시간을 지키는 것을 강조했고, 이제 죠이에서는 정각에 시작하고 정각에 마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처음 죠이에 온 학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나 인상적인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모두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오엠에프의 조직문화 가운데 단순한 삶 (simple life)다. 선교사들은 모두 검소하게 산다. 선교사들은 어려운 동네에 세를 얻어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한다. 식사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주로 먹는다. 한 번은 길을 가다가 땡볕에 걸어가는 한 서양 사람 가족을 보았다. 보통 선교사들은 대부분 차들이 있었지만 그 가족은 차가 없어 걸어가고 있었다. 모든 가족이 날씬했다. 나는 OMF 선교사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장으로 보이는 선교사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정도니 선교시에서는 일반 선교사가 있고, OMF 선교사가 있다고 할 정도다. 우리도 사탕수수 밭에 있는 교수 사택에서 살았는데, 그곳은 수도도 없고, 전화도 없었다.

이처럼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의 공통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므로 조직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결속시켜 주고 구성원들의 정체성이 된다. 이런 조직문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공동체 안에서 하나라는 일체의식(一體意識)과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