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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93: 조직문화란 3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2-21 11:11
조회
20
오늘날은 많은 회사조직에서 수직적 조직문화의 폐단으로부터 탈피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장님, 부장님, 같은 직급으로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른다든지, 프로라고 부른다든지 하는 것이다. 내가 처음 죠이선교회에 왔을 때 죠이에서는 형제님, 자매님 외의 다른 호칭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였다. 심지어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선배들도 그저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불렀고, 식사 시간이라고 해서 그분들이 먼저 먹거나 특별한 반찬을 따로 먹는 경우도 없었다. 죠이 선교회는 이런 조직문화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조직으로 비춰졌다.

다음에 나오는 실생활의 작업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잘 생각해 보자.

● 팀회의에서, 연장자만 말을 하고 신입구성원은 조용히 있는다.
● 직원들이 기꺼이 장기간 근무해 주기를 기대한다. 또, 전원이 아침 회의에 제 시간에 참석해야 한다.
● 직원들이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한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종종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 호화스러운 외부 모임은 절대 가지지 않는다.
● 일을 골라서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 일을 어떻게 잘 끝낼 것인가에 크게 중점을 둔다.
● 신입 근로자들은 외부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등, 자기개발을 위한 자리에 참여하여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다.
● 그룹 내에서 떠도는 “영웅 이야기”는 대의를 위한 개인이나 가족의 삶을 희생했다는 어마어마한 미담으로 회자된다.
● 일이 별로 없는 듯한 근로자는 별로 존경받지 못한다.
● 신입 근로자들에게 종종 지루하거나 가혹한 업무가 부여된다. 그리고 조직은 그들의 역량 수행과 태도를 관찰한다.
● 팀의 인력 감소율이 높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은 이러한 현상을 강인하지 못한 잡초를 제거하는 과정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 조직은 여가나 재미를 즐기는 직원과 수다스러운 직원을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 조직은 “우리 방식”대로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다른 조직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 직원들은 항상 회사가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를 보고 가능한 상황에서 똑같이 대처한다.
● 직원들은 그들이 섬기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대책이 없는지 뒤에서 몰래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이러한 작업환경에서 일한다면 어떻게 느낄까는 자명하다. 이 같은 조직의 운영방식에서 가치와 전제는 나이, 경험, 실력이다. 아마 독자들은 이런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위에 나오는 케이스는 싱가포르의 어느 회사에서 수 년간 일한 싱가포르 사람이 자기 회사 분위기를 적어 놓은 것이다. 싱가포르는 화교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나라고 따라서 우리나라와 유사한 유교적 배경으로터 나오는 수직적 조직문화가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