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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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87: 신뢰를 쌓는 방법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24-02-12 10:15
조회
29
3. 인도네시아의 경험

팀이 생기게 된 스토리
인도네시아 죠이 사역은 처음에 영어를 배우려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금요일마다 영어 바이블 스터디 클럽처럼 시작이 되었다. 그러다가 인원수가 많아지고 임원들을 세우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헌신된 사람들이 생기고 나는 그들과 팀을 이루어 모임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모임이 시작되고 5년 정도 지났을 때 처음으로 전임사역자들이 세워졌다. 그들과 한 팀이 되었고, 그 팀은 지금 돌아봐도 환상적인 팀이었다. 내 생애에 그런 팀사역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나는 그 시절이 그립다. 그 당시 리더 그룹이 기능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신뢰를 쌓는 경험을 했고, 그렇게 쌓인 신뢰는 패트릭 렌찌오니의 피라미드처럼 팀사역의 든든한 기초가 되었다.

그 때를 회상하면서 우리 안에 그처럼 단단한 신뢰가 생긴 이유를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환경으로만 생각할 때 우리는 서로 문화가 달랐고 나이차이도 나는 상황이라 쉽게 신뢰를 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팀웍은 다음과 같은 것에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1)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처럼 신뢰를 쌓기에 적절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서로 신뢰하자!’고 수 백 번을 외친다고 해서 신뢰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함께 지내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 빌립이 자신의 친구 나다나엘에게 가서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했을 때 나다나엘이 보인 태도는 무척 냉소적이었다. 그런 친구에게 빌립은 와서 그 분을 한 번 보라는 것이었다. 나다나엘은 친구의 권유대로 주님과 시간을 보냈고,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냉소적인 태도를 버렸다. 그 이전에 예수님을 먼저 따랐던 요한과 빌립이 예수님께 갔을 때 예수님은 와 보라고 하셨다. 이처럼 함께 지내며 서로를 깊이 있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2) 재정적으로 투명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인도네시아 형제자매들 앞에서 투명하려고 노력했다. 우선 재정적으로 투명하려고 했다. 나는 죠이의 재정을 내가 관리하지 않았다. 현지 형제 가운데 언제나 회계를 두었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사역에 사용하라고 주는 돈은 그 자리에서 현지인 회계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쓰는 돈은 OMF에서 보내주는 생활비 뿐이었다.

한번은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하는 어떤 분이 10만 불을 헌금하신 적이 있었다. 그 돈 역시 현지인의 이름으로 은행에 예금했다. 주위에 있는 선교사들이 염려를 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나와 현지 리더들 사이의 신뢰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재정에 관해서 현지인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한 번은 죡자에서 사역을 하는 미국 선교사가 상의할 일이 있다고 찾아왔다. 그는 시골 지역에서 사역하는 현지 목사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여러 명의 현지 목사들에게 한 달에 100불 정도를 주는데, 그것을 사역에 제대로 쓰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그를 죠이 사무실에 데리고 가서 현지인들이 모두 재정을 맡아 처리하는 보여주었다.

재정을 맡기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를 지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신뢰한다는 것은 리스크를 지는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