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쏘라비안 나이트 28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2:57
조회
86
저게 음식이야?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후원자들을 주시기 시작했다. 특별히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법환 교회와 신관식 목사님을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기쁨이었다. 2002년 말에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법환 교회를 시무하는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2003년 1월에 자기 교회에 와서 선교주간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제주도는 결혼 하고 6개월 후에 마침 그곳에서 의사를 하는 선배 댁에 며칠 놀러 간 것을 제외하고는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제주 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서귀포 중문의 한 호텔로 오라고 하셔서 그곳으로 갔다. 정말 좋은 호텔들이 많았다. 우리는 혹시 우리가 그곳에 머무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우리를 마중 나온 신 목사님은 우리를 차에 태우고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이름도 낭만적이었다. 파라다이스 호텔 근처에 있는 소라의 성이라고 하는 식당이었다. 높은 해안가에 자리한 식당 바로 앞으로 파도가 넘실거렸다.



그곳에서 아주 맛있는 해물탕을 시켜주셨다. 소라를 포함해서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우리는 숙소로 가려니 했더니 목사님은 바로 옆의 파라다이스 호텔을 구경하고 가자고 하신다. 스페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2층으로 이루어진 호텔은 영화 조로에서 나오는 집 같은 분위기였다. 흰색 벽에 빨간 기와를 얹었고 들어가는 문부터 내부 인테리어를 모두 스페인 식으로 해 놓았다.



그곳이 자기가 육지에서 j사역하다가 제주에 처음 청빙을 받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이곳을 보고 제주도에 있기로 결심을 한 곳이라는 둥, 이승만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던 곳이라는 둥, 2002년 월드컵 경기를 한국에서 할 때 원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이 전지훈련을 위해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영국 팀이 그곳이 아니면 전지훈련을 다른 곳에서 하겠다고 해서 양보를 한 곳이라는 둥 신 목사님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여하튼 목사님은 그곳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다. 아내도 그곳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신 목사님이 이야기 해주는 것을 열심히 들었다. 특히 호텔 주위에 핀 백년초 꽃을 좋아했다.



아직 1월이라 아무리 남쪽이라고 해도 날씨는 쌀쌀했다. 그날따라 구름이 많이 끼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나는 피부가 얇아 그런지 추위를 많이 탄다. 그리고 나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지 무슨 경치 뭐 이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정말 마지 못해 신 목사님과 아내의 뒤를 따라 다니는 것이다. 이제나 저제나 숙소에 짐을 풀고 따뜻한 아내목에 발을 녹힐 생각만 하고...



목사님은 까페에 이르러서는 이곳에서 차를 한잔 하고 가자신다. 나는 별로 마음이 없었지만 그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하는 아내가 마다할 리가 없다. 카페 안은 따뜻했지만 굳이 바깥이 더 좋을 것 같다면 구름껴 을씨년 스럽고 바람 부는 밖의 의자에 앉았다. 의자는 철제의자였다. 그래서 이제는 엉덩이까지 시렸다. 다행인 것은 따뜻한 차를 시켰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