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60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42
조회
84
앞에서 이미 언급한 만남의 모델과 참여의 모델을 한 페이지에서 본다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비교가 될 것이다.



만남의 모델은 선교사가 와서 마치 현지인을 가르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참여의 모델은 선교사가 현지인에게서 배우는 사람처럼 보인다. 어떤 모델의 선교사들이 더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당연히 참여의 모델적인 선교사의 사역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필드에서 선교사들은 만남의 모델적인 모습으로 비쳐진다.



● M 선교사의 모습



선교사들이 자신이 섬기고 있는 나라나 사람들에 대해서 불필요하게 부정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 외국 선교사가 있었다. 그는 매우 겸손하고 훌륭한 선교사였다. 그는 한국말을 어떤 외국에서 온 선교사보다 잘 하는 것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 대한 기도제목을 영어로 써서 전 세계로 보내는 기도편지를 보고 놀랐다. 그 편지의 맨 앞에는 짧게 한국을 소개하는 간단한 글이 늘 실려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그가 쓴 한국을 소개하는 글에 우리나라를 B형 간염 보균자의 수가 인구 대비 세계 1위라고 쓴 것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불쾌했지만 그저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다음 달에 다시 한국은 교통사고 치사율 인구대비 세계 1위라는 말을 기도편지에 또 쓴 것을 발견하고 나는 불쾌한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나는 그에게 가서 “왜 한국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표현하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영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참고 지냈다.



그 선교사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거짓으로 보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한국과 자기의 본국을 자주 비교했다. 결론은 한국은 늘 부족한 나라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사실이라도 듣기 거북했다.



급기야는 정말 듣기 힘든 말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어떤 영국 목사가 설교하는 것을 듣고 나서 그는 한국 목사들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설교를 했다고 칭찬을 했다. 그 목사의 설교를 칭찬할 때 굳이 한국 목사들의 실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와 점점 더 벽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와 만날 때 마다 왜 그 선교사가 한국에서사역을 하는 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와 멀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