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8. 혼합주의



상황화 과정에서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혼합주의다. 혼합주의란 기독교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실제는 아닌 것을 말한다.



선교지의 성탄절 행사



선교지에서 이루어진 성탄절 행사 중 한 장면이다.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 옆에 마리아와 요셉이 경건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



조금 후에 양들 모습을 한 아이들과 중동 지역의 복장을 한 목자들이 들어 온다. 그리고 세 명의 동방박사들이 들어온다.



그러다가 갑자가 루돌프 사슴이 인도하는 마차와 함께 산타 클로스가 등장하여 아기 예수께 선물을 드린다.



이 때 관중석에 있던 아이들은 환호를 지른다.



예수님의 탄생과 싼타클로스의 출현이라는 절묘한 절충이야말로 복음이 혼합된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혼합주의란 복음이 왜곡되게 전달되거나 형식만 전달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 속에 있는 가치나 믿음, 그리고 세계관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겉모양만 기독교의 모습을 하게 된다.



이런 기독교는 생명력 없는 신앙을 가지게 된다. 이런 신앙 공동체는 고난을 통해서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아마도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초대교회의 고난의 의미가 이런 기독교의 진정성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