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문화와 선교 15

작성자
손창남
작성일
2016-10-28 23:32
조회
88
이러한 오해나 자문화 중심주의 혹은 성급한 판단은 일상생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면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이슬람 지역에서 새롭게 예수를 믿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슬람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양에서 온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서 일부 다처제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하자. 이미 여러 명의 부인이 있는 사람에게 부인을 한 명만 데리고 살라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서양에서는 남편없이 혼자 사는 부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이슬람 지역에서 여자들은 남자가 가장이 가정 안에서밖에는 생계가 곤란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여러 명의 부인 가운데 한 명만을 남겨놓고 모두 이혼을 하게 한다면 이혼을 당한 여자들의 생계를 막막하다. 어떤 곳에서 여자들은 자기 몸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문화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위에서도 살펴 본 것처럼 다른 문화를 선교사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모든 문화는 오로지 성경적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물론 성경도 성경이 쓰여진 당시 문화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찾아내는 일을 하여 그 원리가 다른 문화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신교 선교사의 효시인 윌리엄 캐리가 인도에 도착했을 때 인도사람들은 남편이 죽어서 장례 할 때 살아있는 부인을 생매장하는 문화가 있었다. 윌리엄 캐리는 이런 습관을 따르도록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영국에서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렇게 살아 있는 부인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트레드 마크처럼 여겨져 왔던 새벽기도회를 한국 교회에서 하기 때문에 선교지에서도 해야 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새벽기도회를 지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한국에서 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기 때문에 새벽기도회를 하기로 한다면 선교지 사람들은 더 잘 받아들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