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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3 시스템으로의 조직

1. 조직을 바라보는 눈

(1) 기계 혹은 유기체
사람들은 조직을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조직을 정확하게 돌아가는 기계로서 바라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는 것이다. 기계는 공장이 만들어 준 톱니바퀴를 따라 정해준 대로 돌아가며 동력을 전달한다. 만약 기계를 디자인한 의도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공장은 그 기계가 고장났다고 생각하고 원래의 모습대로 고쳐놓게 된다.

날씨와 같은 자연의 질서도 법칙이 있다. 그런 면에서는 기계와 마찬가지다. 여름이 되면 더워야 하고, 겨울이 되면 추워야 한다. 여름에 덥지 않으면, 식물들이 결실을 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피해가 속출한다. 겨울도 겨울다워야 해충도 죽고, 특정 식물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싹을 티울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자연 질서는 장인이 일정하게만 작동하도록 고안한 기계와는 다르다. 그 안에 나름의 시스템이 있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하나지만 몸 안에 여러 부분들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제각기 그러면서도 함께 움직이는 유기체다.

처음에 이야기한 기계적 사고를 선형적 사고라고도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와 관련된 기계적 결함만을 고치면 된다. 하지만 조직은 마치 우리 인체처럼 여러 부분이 함께 작동하며 하나의 원인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조직을 질서정연한 이런 기계로 본다면 구성원들은 하나의 부품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런 조직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제대로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 자연계나 인체처럼 부분이 하나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런 관점은 교회에도 적용되는 적절한 관점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전서에서 교회를 여러 지체가 한 몸을 이루는 것으로 비유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고전 12:12)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전 12:27)


2. 시스템적 사고

시스템적 사고는 개인이 생각하는 과정을 촉진하여 시스템 내에 있는 각 부분의 상호 연관성과 각 부분 간의 결속력을 파악하는 철학, 사고방식 및 도구 세트를 말한다. 시스템적 사고의 장점은 더 높은 수준의 사고와 행동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시스템적 사고의 원칙은 여러 분야에서 혁신, 문제해결, 협업에 중요한 요소로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시스템적 사고는 시스템의 구성요소와 이러한 요소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진화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다. 시스템적 사고는 문제에 대해 보다 총체적이고 응집력 있는 접근 방식을 취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원인, 연결, 결과를 시각화한다. 시스템을 이해하고 영향을 미치려면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동시에 구성요소를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