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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5 조직의 생명주기

나는 회계학을 공부하면서 회계의 세 가지 공준을 배운 적이 있다. 세 가지 공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경제적 실체 (Ecomomic Entity)로서 기업 자신이 회계를 인식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회계는 기업주와는 별개로 기업이라는 경제적 실체의 입장에서 수행된다.
둘째는 계속 기업 (Going Concern)으로서 기업은 특별한 제약이 주어지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된다고 가정한다. 이것은 현대의 기업 개념이 들어오기 이전 모험기업 (Venture business)와의 차별성을 갖는 개념이다. 모험기업이란 일정 시기가 되면 기업을 청산한다고 하는 전제가 있다. 하지만 회계상의 기업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수행된다.
셋째는 화폐적 평가 (Monetary Valuation)으로서 회계의 대상은 금전으로 평가되는 것들만 해당된다. 따라서 회계는 기본적으로 정성적 평가를 제외한다.

하지만 세상에 있는 기업 중에 실제로 영원히 존재하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가장 오래 존재하는 조직을 든다면 가톨릭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전도서를 쓴 기자는 전도서 3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전3:1,2)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전3:14)

전도서의 기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영원하시고 다른 것들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그 말은 조직도 생길 때가 있고 없어질 때가 있다는 말이다. 앞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조직은 기계라기보다는 유기체다. 유기체는 생명이 있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을 가진 유기체는 결국 생기는 시점이 있고 소멸하는 시점이 있는 것처럼 조직도 그런 주기를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1. 조직의 생명주기
조직학자들 가운데는 조직의 생명주기를 서로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본 생명주기 이론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잭 아디제스 (Ichak Adizes)라는 조직학자가 설명하는 조직의 생명주기 설명이다. 아디제스는 조직의 생명주기를 다음의 도표로 설명했다.